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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마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까요?

by 낙타와라마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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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의 주가는 신세계로부터 분할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쭉 우하향 중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마트가 과거와 같이 돈을 벌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1기는 완전한 1년이 아니니까 2기부터 본다면 매출액 약 13조, 영업이익 7,359억원에서 가장 최근 사업보고서인 2022년 12기에는 매출액 약 29조, 영업이익 1,357억원을 벌었습니다. 매출액은 많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너무 줄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쭉 영업이익이 우하향 할까요? 이마트의 주주인 저는 너무나도 이 답을 알고싶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마트의 미래에 부정적인 뉴스들로 가득합니다. 쿠팡, 마켓컬리 등의 우월한 경쟁자들...... G마켓과 와이너리의 인수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디에 집중하는지를 모르는 듯한 투자방향, 꾸준히 떨어지는 영업이익, 새로 런칭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부정적인 반응 등...... 최근에 이러한 뉴스들을 보면 이마트의 미래에는 먹구름만 가득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마트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이 실패로 끝날지라도 제 생각을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2.2조원입니다. 23년 1분기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자본은 11조이며, 이마트가 2021년, 2022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2.8조(주로 부동산 처분이익)임을 고려하였을 때 정말 말도 안되는 시가총액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주주에게 환원되지 않는 보유자본은 과감히 할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벌어들인 이익이 일회성 이익이라고 생각되면 번 돈으로 쳐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투자자분들이 이마트는 앞으로의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마트의 주가가 오르려면 첫째, 올바른 자본배치로 보유한 자본이 주주에게 환원되거나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둘째, 일회성 이익이 아닌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이어야 하며, 셋째,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킬 성장성(미래 매출을 상승시킬 매력적인 스토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3가지 논점에서 이마트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논점 자본배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마트의 경우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역량강화(점포리뉴얼)와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 투자할 자본이 많이 필요하므로 주주환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많은 투자자분들이 현재까지의 투자방향은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3년 1분기 기준 이마트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33조, 총부채는 20조입니다. 총자산 33조 중 15조는 유형자산(유형자산, 투자부동산, 사용권자산)이며 8조는 무형자산입니다. 이마트의 자산은 주로 부동산과 G마켓과 스타벅스를 인수하며 발생한 무형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0년만 하더라도 1.6조였던 무형자산이 무려 8조까지 상승했습니다. 보유했던 부동산(유형자산)을 처분해서 무형자산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이마트는 유형자산을 원가법으로 계상하고 있어 많은 부동산을 처분했지만(이러다가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시총을 넘을지도......) 2020년보다 유형자산이 증가하였습니다. (정말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마트는 유형자산을 무형자산으로 전환하며 이마트의 약점인 온라인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의 공간과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이마트는 부지런히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자본재배치를 통해 취득한 자산들(G마켓, 스타벅스, 와이너리 등)의 성적이 부진하여 이마트가 욕을 온몸으로 뚜드려 맞고 있지만...... 정용진 부회장과 강희석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대기업 특성 상 속도는 더딜지라도 앞으로도 꾸준히 약점을 개선하여 온라인고객, 오프라인고객 모두의 공간과 시간을 점유할 것이라 믿습니다.

 

 두번째 논점 영업이익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마트는 2012년 영업이익 7,359억원에서 2022년 영업이익 1,357억으로 처참히 망가졌습니다. 이마트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통합해서 어떤 부분에서 망가졌는지 보려면 사업보고서 주석 중 비용의 성격별 분류 주석을 봐야합니다. 이걸 최초로 확인할 수 있는 2014년 사업보고서부터 보겠습니다. 2014년 매출 13.2조, 비용 12.6조에서 2022년 매출 29.3조, 비용 29.2조로 매출의 증가율보다 비용의 증가율이 더 높아 영업이익이 망가졌습니다. 어떤 항목들이 망가졌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2년 이마트의 총비용은 29.2조이므로 1%만 개선해도 영업이익이 약 3천억원 상승합니다.)

구분 2014년 2022년 증감
재고자산매입 및 변동 71.28% 63.81% -7.48%
인건비 9.12% 11.30% 2.18%
지급수수료 7.03% 9.70% 2.67%
유무형자산 상각비 3.29% 5.35% 2.05%
기타 9.27% 9.86% 0.59%
합계 100% 100%  

위의 표를 보면 이마트의 본업인 재고를 직매입해서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비중은 감소하고 그 외 비용의 비중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마트가 2014년에 비해 유통업을 넘어 사업을 다방면으로 추진해서 발생한 변화 같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큰 틀에서 보면 지급수수료는 쓱닷컴, 지마켓, 스타벅스로 인해 증가, 상각비는 이마트가 점포를 매각하고 재임차하면서 지급임차료가 상각비에 포함되는 점, G마켓과 스타벅스 등을 인수하며 발생한 무형자산상각비로 인해 증가한 점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의 성장(배송, 결제수수료 등)과 스타벅스 로열티, 이마트의 자본배치전략(부동산 유동화)을 보았을 때 지급수수료와 상각비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고자산매입비와 인건비의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AI가 발달하면 AI를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은 돈을 벌겠지만 단순반복노동과 비효율이 많은 유통업도 비용절감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AI를 통한 수요예측 및 재고배치 최적화, 물류작업 및 결제시스템 자동화 등이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마트의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대형마트에 가해지는 규제(월2회 영업규제, 영업시간제한으로 인해 새벽시간에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이 불가능)로 인해 이마트가 아직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개선되어 이마트가 날개를 펴고 날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논점 성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 시점에서는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마트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현재 주식시장에 있는 여러 테마를 엮어 써보는 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겠습니다. 아래의 나열된 일들은 모두 먼 미래의 일이거나 발생하지 않는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의 나래가 현실이 되어 이마트의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기원합니다.

1. "기후변화로 인한 실내활동의 증가"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며 지구의 날씨가 점점 포악해집니다.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습니다. 사람들은 밖에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납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주로 쇼핑 및 체험시설(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아울렛, 신세계백화점 등), 스포츠시설(SSG야구장, 골프), 문화 및 휴식공간(스타벅스)이 한 공간에 갖춰진 스타필드에서 생활합니다. 사람들의 생활반경은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문화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집중됩니다.

2. "AI 발달에 따른 여가시간의 증가"

 AI가 발달하며 사람들의 노동력이 AI로 대체됩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주3일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5일제에 야근까지 했던 과거의 사람들은 주말에 평일의 고된 노동으로 인해 집에서 넷플릭스만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미래의 사람들은 AI가 노동을 대신해주는 덕분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풍족해졌습니다. 직접 몸으로 느끼는 체험활동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스타필드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3. "전기차충전 인프라"

 사람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전기차입니다. 사람들은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볼거리가 많고 수많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이마트로 전기차를 충전하러 갑니다. 아직 주거공간(아파트나 빌라 등)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사람들은 퇴근하고 전기차 충전을 위해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이마트나 스타벅스 주차장(24시간 전기차 충전가능)에 꼭 한번씩 들르는 것이 일상이 됩니다.

4.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경쟁력 강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회원들에게는 신세계 계열사 모든 곳(온오프라인 유통플랫폼,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에서 5%할인이 가능한 쿠폰, 전기차 무료충전쿠폰, 신세계 온라인플랫폼 무료배송서비스(당일배송, 새벽배송)가 제공됩니다. 추가적으로 스타필드 내에서 스포츠경기, 콘서트 등이 진행될 경우 티켓우선예매권도 제공됩니다. 이마트는 매장 겉면적 및 주차장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여 추가적인 비용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전기차 무료충전쿠폰을 지급해도 큰 비용부담이 없습니다. 전국에 퍼져있는 신세계 계열사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이마트의 막강한 경쟁력입니다. 이마트는 전국요지에 있는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관련 계열사의 유휴공간이 모두 24시간 가동가능한 물류센터가 되어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5. "소비데이터의 수익화"

 이마트는 수많은 고객의 공간과 시간을 점유하며 양질의 소비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AI를 개발하는 테크기업에 양질의 소비데이터를 제공하고 해당 테크기업의 지분을 받습니다. 수많은 AI 테크기업을 이마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6. "신뢰성있는 농수산물 유통브랜드"

 원전수방류,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 등으로 인해 오염되고 변형된 농수산물이 증가하여 품질인증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사람들은 점점 인지도가 없는 유통업체에서 식료품을 사먹지 않습니다. 오랜기간 좋은 품질의 농수산물을 소싱해온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농수산물을 주로 사먹습니다.

7. 이마트24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이만 줄이겠습니다.

 

  위의 세가지 논점 중 어느것이라도 현실화 되어 이마트가 영업이익을 최소 7~8천억 벌어들인다면 2011년 이마트의 주가인 33만원...... 시가총액 9조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용진 부회장님, 강희석 대표이사님 믿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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